아프리카의 붉은 눈동자와 눈맞춤을 하다 - 킬리만자로 마차메 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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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우림을 지나면서 키작은 나무들이 많아지더니 저 멀리 구름이 발아래로 보입니다.
머리위에도 구름, 발아래에도 구름. 구름과 구름사이를 걷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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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길을 따라 오르고 또 오르고. 아프리카 대륙의 최고봉답게 산세가 넓고 큽니다.
이름모를 야생화는 가는 길 마디마디에서 우릴 반겨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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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라캠프, 하루의 고된 산행을 마치고 야영준비를 합니다.
저 뒤에 키보분화구가 구름에 가려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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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종일 하늘이 찌부둥하더니 잠시 개입니다.
키보분화구를 중심으로 퍼진 구름이 비상하는 독수리 같습니다.'

'어디로 날아갈 꿈을 꾸고 있으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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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웬지봉과 더불어 킬리만자로의 상징으로 불리우는 키보 분화구
내내 구름에 둘러싸여 있어서 신비로움이 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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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식물인 키네시오 킬리만자리가 군락을 이루고 있는 가파른 길을 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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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00미터를 넘어가니 초록의 생명체 자리에 화산재와 돌덩이만 남아서
어디선가 킬리만자로의 표범이 고독을 노래하고 있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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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1시. 보름달이 환히 비추고 있어 정상을 향하기에 더없이 좋습니다.
달빛이 워낙 밝아 랜턴마저 끄고 오름짓을 합니다.
 
스텔라포인트에 오를 즈음 동녘 하늘이 붉게 물들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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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mbo!
아프리카의 붉은 눈동자와 눈맞춤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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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려서 더 힘든 몸뚱아리와 고소때문에 띵하던 머리가 어느새 맑아집니다.
가던 걸음 멈추고 털석 주저앉아 빛의 향연을 만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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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의 바다에 마웬지봉이 홀로 섬처럼 떠있습니다. 그리고 빛은 시나브로 퍼져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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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 보이는 메루산 또한 외로운 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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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고 푸른 하늘아래 바람마저 고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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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10 AM. 아프리카 대륙의 최고봉, 우후루 피크(5,895m)
'이 기쁨, 이 행복, 무어라 형용할 수 있으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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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을 위해 아껴두었던 마지막 담배를 하나 물고 주변을 둘러봅니다.
킬리만자로의 빙하, 저 거대한 빙하가 지구 온난화로 인해 몇십년 후엔 다 녹아버릴 수 있다고 합니다.
인간들의 무지몽매한 욕망은 어디까지 달려갈 셈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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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하는 길은 윗동네와 다른 세상입니다.
울창한 열대의 숲을 지나니 지난 며칠이 딴세상 놀음이였던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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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리만자로를 뒤로 하고 응고롱고로 공원으로 사파리 드라이브 게임을 가는 길에
'사파리 좀하려니깐 비가 오고 가스만 잔뜩 꼈네. 이거 뭐 볼 수나 있겠나...' 날씨를 탓하고 있던 저에게

"비가 온 덕분에 나를 볼 수 있잖아."
무지개가 속삭이며 살며시 미소를 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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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고롱고로 공원내에 살고 있는 마사이족 마을을 방문합니다.
오랜 시간동안 지켜온 그들의 전통복장, 가옥, 삶의 모습.. 좋습니다.
하지만 이 작은 마을에 들어가기 위해 100불이나 지불해야 한다는 사실이
둘러보는 내내 마음 한구석을 씁쓸하게 합니다.

물론 그들의 잘못은 아닙니다. 그들에게 돈맛을 가르쳐준 우리의 잘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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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을 설레설레 둘러보고 잇자니 한 아이가 집안으로 들어와 보라고 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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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흙집이 그들의 보금자리입니다. 한 집에 네다섯명 정도가 산다고 합니다.
안을 둘러보려고 들어가니 창이 하나도 없어서 마치 동굴에 들어간 듯 깜깜합니다.
단지 조그만 화롯불 하나가 간신히 제 몸을 비추고 있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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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화구가 위에서 보던 것보다 훨씬 큽니다. 이곳에 온갖 생명체가 보금자릴 트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나고죽는 생명체는 이곳이 세상의 전부라고 믿을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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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룩말,코키리,기린,버팔로,타조,하마... 야생의 모습을 그대로 보고 있자니 탄성이 절로 납니다.
그러다가 사파리를 하던 차들이 한곳에 모두 모입니다. 우리 기사도 그쪽을 향해 갑니다.
왜냐고 물어보니 저곳에 프레데터(육식동물)이 있는 것 같다고 합니다.
아니나 다를까, 사자가 초원에 누워 한가로운 몸짓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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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고롱고로를 뒤로하고 만야라 레이크로 이동하던 중
아프리카의 하늘이 너무나 넓고 아름다워서 고개를 내밀고 담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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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야라레이크. 많은 생명을 품고 있는 넓디 넓은 호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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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유히 흘러가는 저 구름처럼 여유로이 사파리 드라이브 게임을 즐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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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를 떠나기 전에 나두 담아가야지'
 해가 손을 흔들어 줍니다.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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