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자니아] 노마드 마사이족이 도시로 간 까닭은?

 


마사이족(The Maasai)은 동아프리카 케냐와 탄자니아에 걸쳐있는 그레이트리프트 밸리에 사는 유목민족이다.

수백 년 동안 세렝게티와 응고롱고로 등의 너른 초원을 떠돌며 소와 양을 유목하며 살아왔던 그들이
아루샤, 도시의 한복판에 삶을 꾸리고 있다고 해서 찾아갔다.



하루에 2만보, 약 20km를 걷는다는 뼈속까지 유목민인 그들이 어떻게 도시에 살고 있는 것일까?

탄자니아 정부에서 돈이 되는 관광산업을 육성하고자
마사이족이 유목생활을 하던 초원을 야생동물 보호라는 명목으로 국립공원 및 동물보호구역으로 지정하면서

그들을 내쫓고

'마사이족 재정착 정책'이란 이름하에 도시에 마사이족 보호지구를 지정해서, 그들의 자유로운 발을 묶었다고 한다.



삶의 터전과 자유를 빼앗긴 마사이족은 도시에 기반을 잡고 인근지역에서 농업, 반농반유목의 생활을 하게 되었다.
더불어 한 곳에 정착을 하게됨으로서 시장이 형성되었다고.



타의에 의해 삶의 터전을 옮긴 사람들의 아픔일까?
이네들의 대부분은 낯선 타인에게 고운 시선을 주지 않았다.



어차피 말이 통하질 않아서 얘기를 나눌 수는 없었지만



애써 눈길을 외면하는 이들의 모습은 여행자의 마음을 헛하고 쓸쓸하게 했다.



간혹 호기심으로 다가와 사진을 권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수많은 사람들 중에 한, 둘에 불과했다.



이들에게 우리는 철저한 이방인이었다.



삶의 터전을 빼앗기고 새로이 일구고 있는 이네들의 헛한 마음은
이방인의 갑절이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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