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엄한 한 폭의 산수화, 황산 서해대협곡


하늘을 찌를 듯 치솟아 오른 설봉들이 즐비한 히말라야에서도,
태고의 신비를 엿볼 수 있는 세계 곳곳의 독특한 화산에서도 느낄 수 없는 무엇.

그 무엇이 중국 황산(黃山)에 있다.




황홀한 빛으로 세상을 물들이는 해돋이나 해넘이는 운만 따르면 어디서나 볼 수 있다.

하지만, 새하얀 구름이 기암괴석을 넘나들고, 소나무를 두르고 감싸며 한 폭의 산수화를 그려내는 곳.
진경산수화같은 그림에서나 볼 수 있는 풍경을 품고 있는 산은 흔치 않다.




"어떤 풍경은 그대로 한 인간의 가슴으로 들어와 맹장이나 발가락처럼 몸의 일부가 되는 것 같다.
그리고 그것은 다른 사람에게 가볍게 전해 줄 수 없는 그 무엇이 되어버린다."

소설가 김영하는 시칠리아에 있는 작은 섬 리파리를 여행하며 이렇게 말했다.




풍경이 내 몸의 일부가 되고, 다른 사람에게 가볍게 전해 줄 수 없는 그 무엇이 되어버린 곳.
중국의 황산, 서해대협곡에 드리워진 운해가 내겐 그러했다.




'장엄한 한 폭의 산수화, 이 그림에 낙관을 찍어 가슴속에 영원히 소장하고 싶다.'




내 몸과 가슴이 느꼈던 무엇
그 무엇을 온전하게 그리고 가볍게 전할 수 없음이 안타깝다.




카메라에 담아온 몇 장의 사진으로
그 무엇을 나누어 볼 도리 밖에 없는 것이 안타깝다.




그래도.. 사진으로나마 나누고 싶다.




# 1




# 2




# 3




흰 지붕의 작은 정자가 보이나요?
 



 이 곳에서는 풍경이 나그네의 일부가 될 뿐만 아니라,
사람, 사람의 자취도 풍경의 일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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