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리만자로의 마웬지를 아시나요? [Trek 2 : 만다라 산장-호롬보 산장]


아침공기가 더없이 상쾌하고 하늘도 화창합니다. 오늘은 왠쥐, 억수로 재수 좋은 날이 될 듯 합니다. ^^
하늘이 하 투명해서 간밤에 마실나온 달님이 여직 보입니다.



금일은 호롬보 산장(Horombo Hut, 3720m)까지 올라갑니다.
만다라와 호롬보의 고도차 1,000m를 11.7km로 나누면, 대략 1km에 85m 정도를 올라가야 하는군요.

 열대우림을 지나 황야 지대에 들어서면서 오르막, 이후는 완만한 길이 이어집니다.
총 6~7시간 정도 걸린다고 하는데, 그건 가봐야 알겠지요. ㅎㅎ



왼쪽의 건물이 키친인데, 원칙적으로 취사는 이곳에서만 할 수 있습니다.
짐을 다 꾸린 스텝들이 '요이~ 땅!'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김치 스마일~' 출발 전에 증명사진 한 방!
해를 등지고 찍었더니 저의 그림자도 얼결에 들어가, 단체사진 아닌 단체사진이 되었네요. ㅎㅎ;



뽈레뽈레(천천히) 잊지 마시고, 요이~ 땅!
마운디 분화구(Maundi Crater Rim)까지는 열대우림이 이어집니다.
 


오케이, 오른쪽으로 쭈욱 가란말이쟈?



완만한 오르막을 이십분 여 오르니
저 멀리 마웬지(Mawenzi, 5149m)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킬리만자로는 키보(Kibo), 마웬지(Mawenzi), 시라(Shira), 세 개의 화산이 폭발해서 생긴 산입니다.

마웬지의 최고봉, 한스 마이어 피크(Hans Meyer Peak, 5149 m)는 키보의 우후루 피크(Uhuru Peak, 5895m) 다음으로 높고
아프리카에서는 케냐에 있는 케냐산(Mt. Kenya, 5202m)에 이어 세번째로 높은 봉우리입니다.

마웬지는 '뾰족한', '뒤틀린'이라는 뜻으로 정상의 경사가 매우 급하고 뾰족한 암릉으로 이루어져 있어
한스 마이어가 키보의 우후루 피크(1889년 최초 등정)보다 23년 후인 1912년에 처음으로 정상을 밟을 수 있었습니다.
오늘날에도 암벽 및 빙벽 등반에 필요한 전문장비를 갖춰야만 마웬지 정상에 올라갈 수 있습니다.



날 좋고 풍경이 좋아, 있는 곳이 그대로, 포토 포인트입니다. ㅎㅎ



나무의 이름이 무엇이냐고 물으니, 이것도 저것도 'Giant Bush(거대한 관목)'이라고만 합니다.
구랴, 큰 나무인건 알겄는데... ㅎㅎ;



오래 전에 활동이 멈춘 마운디 분화구(Maundi Crater)는 온전한 초야가 되었습니다.
세월의 무상함을 벗어날 것 무엇 있으리요.



Giant Bush(거대한 관목숲)을 헤치며 마운디 분화구를 한바퀴 돌아봅니다.







장엄한 마웬지의 카리스마와 독특한 자태의 관목이 어우러져 장관입니다.



발뒤꿈치에는 구름바다가 드넓게 펼쳐져 있습니다.



삼천미터를 넘어가면서 땡볕을 가려주던 울창한 관목이 점차 사라지고
키작은 나무가 그 자리를 대신합니다.



그늘 한 점 없는 길, 머리에 하나씩 짐을 이고 가는 포터들...
이네들이 있기에 나의 걸음이 가벼울 수 있음에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울창한 옷을 벗고, 다소 헐거운 옷만 걸치고 있어도 여전히 아름답습니다.



앞서 가던 가이드가 길을 멈추더니 풀숲을 보라고 합니다. 오홋~ 카멜레온입니다.

덧, 카멜레온에 대해 공부 좀 더하고, 포스팅 올릴 작정(!)입니다.
포스팅은 쌓여만 가는데, Nan 게으를 뿐이고... ㅎㅎ;



고산에 가면 잎이 마치 실처럼 가늘게 변형되어 있는 나무를 많이 볼 수 있는데
산소가 희박한 환경에 대한 치열한 생존투쟁의 산물이라고 합니다.



시야가 확 트이면서, 키보 분화구(Kibo Crater)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왼쪽의 평평한 봉우리가 키보 분화구이고, 하얀 부분이 바로, 킬리만자로의 만년빙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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